아침에는 글을 쓰겠습니다 #1

120개의 강의를 전부 제작하여 업로드 한지 어 언 3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창업을 하고 강의 커리큘럼을 짤 때, 그리고 강의 대본을 꾸역꾸역 써내고 또 콘텐츠 디렉팅 과정에서 팀 원들의 내용을 검수할 때 마음속에서 잊지 않으려 한 것이 있습니다.
‘재원아. 네가 회사 다닐 때를 생각해 봐. 궁금했지만 답답했던 나날들을. 그 때의 그 갈증과 결핍을. 네가 갈구했던 것이라면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을 거야.’
네 그렇습니다. ‘블롭’은 그리고 웹3 올인원 120강은 “콤플렉스”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크립토 판은 사실, 조금 웃깁니다. 생긴 지 15년밖에 안 되었으면서 엄청 소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코인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갈 때마다 수면 위로 올라와 새로운 단어, 새로운 기술과 프로젝트들이 앞다투어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고(그것도 영어로), 한 참 먼저 그 기술을 알아서 투자한 ‘선견지명이 있는’ 이 들 만이 이번 상승의 달콤한 열매를 딸 자격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한창의 소란스럽던 여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새로워 보였던 기술을 담은 프로젝트들 중 90%는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있습니다. 폭락장과 겨울이 겹쳐지면 그때 처음 들린 단어와 기술들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회의론 까지 넘쳐 나 한여름의 뜨겁던 열기가 무색할 만큼 냉소적이고 추운 혹한기가 도래합니다.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은 혼란스럽습니다.
크립토 업계에서 일하면서 생겼던 저의 ‘콤플렉스’ 역시 비슷한 맥락일 겁니다. 업계에 있더라도, 혹은 코인 투자에 관심이 있더라도 삶에 바빠 조금 놓치면 그 맥락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과연 그 맥락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조차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그 맥락이 중요한다손 쳐도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핵심을 담당하느냐, 다시 말해 복붙이 쉬운 오픈소스 크립토 판에서 어떤 것이 가장 진심으로 정당한 기술적 발전을 이루고 어떤것은 그저 복사 붙여넣기를 시전한 프로젝트에 불과하느냐를 빠르게 구분하기 어려운 시장이란 뜻입니다.
블롭은 그 콤플렉스로부터 탄생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저는 말랑말랑한 머리에 대한민국에 단 한 분 밖에 없던 스승님을 만나 10여년 전 처음 비트코인을 접하기 시작했고 그 당시 무언지 모를 힘에 이끌려 삶의 커리어를 바꾼지도 어언 7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7년의 시간 동안 어떤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든 커리어의 성장과는 별개로 똑같은 콤플렉스와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어쩌면, 블롭을 창업하여 대장정의 120강의를 찍게 된 이 과정이 그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제 노력의 일환이었을런지도 모릅니다.
120강을 전부 다듬고 난 지금 그나마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 판에서 사업을 하시든, 일을 하시든, 아니면 투자를 하시든 이 기술에 그저 관심만 조금 있으시든 결국 지난 15년을 꿰뚫는 ‘시대정신’과 ‘기술적 성취의 맥락’을 이해하시는 것이 새로운 것의 탄생과 의미를 이해할 때 필수적이실 거란 겁니다. 다시 말해 본인만의 주관과 중심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서는 유유히 흐르는 새로운 기술적 발전의 목표와 그 지향을 이해하시는 것이 필요하며 혹시 운 까지 곁들어 지신다면 그 곁 가지들에서 나오는 열매를 따먹으실 수 있게 되실 수 있단 것입니다.
블롭이 여러분 대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이 시장을 한 발 떨어져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지리멸렬한 드라마와 역사 속에서 지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10년, 20년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준비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저 기계적이고 사전적인 정보들의 나열이 아닙니다. 모든 강의자 들이 그러하겠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석을 담고 잘 전달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에 수강생이 화답해 주실때 가장 벅차고 기쁩니다. 같은 시대와 기술을 공유하는 우리들이 그 삶 속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조력할 수 있음에. ‘덕업일치’의 아주 작은 순간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 일의 혜택입니다.
주변에 크립토를 그저 난해한 것이라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혹은 냉소와 미련 사이에서 어찌 할 줄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해주세요. 한 발짝 더 친숙하게 다가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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